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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Universal Serial Bus)는 1996년 USB 1.0을 시작으로 발전을 계속해 오늘날 USB 3.0에까지 이르렀다. USB 3.0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도였지만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USB 3.0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5Gbit/s(640MB/s)으로 이전 버전인 USB 2.0의 480Mbit/s보다 이론상의 속도로는 열 배나 빨라졌다. 실생활에서는 100~120MB/s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데 USB 2.0의 실제보다는 세 배 정도 빠른 속도이다. 이렇게 세 배나 빨라진 속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더 빠른 속도를 찾고 있다. 출국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있는데 외장 하드에 비행기에서 볼 영상 몇 개와 외국에 있는 식구들에게 보여줄 사진들을 옮기는데 시간이 십여 분씩 걸려 마음이 조급해진 경험을 해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USB의 느린 전송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인텔과 애플이 공동으로 개발한 천둥번개, 썬더볼트(Thunderbolt)를 사람들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원래는 PCI 익스프레스(PCIe)와 디스플레이포트(DP), 그리고 전원을 하나의 케이블로 묶기 위해 애플이 고안하고 인텔이 개발한 방식이었다. 4개의 PCIe 2.0과 디스플레이포트 1.1a, 그리고 18V의 전원이 함께 들어간다.

 

애플은 디자인을 항상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포트 하나라도 더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썬더볼트는 애플의 디자인에 대한 강한 의지의 산출이라 볼 수 있다. 썬더볼트는 2011년에 맥북 프로 신모델과 함께 시장에 등장했다. 썬더볼트는 등장과 함께 최대 10Gbit/s(1.25GB/s)의 속도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내장 및 외장하드디스크를 연결하는 주 방식인 SATA 3.0의 속도가 6Gbit/s인 것을 감안하면 4Gbit/s나 더 빠른 속도이다. 100GB의 용량을 일반 외장 하드드라이브에 옮기는데 1분 20초면 된다는 말이다.

 

[월드리포트] 썬더볼트, 애플 탈출 '대중화 인텔에 달렸다',월드리포트,,컴퓨터,미디어잇, 뉴스, 신상품 뉴스, 신상품 소식, 상품 리뷰, 제품 리뷰, 상품 인기순위, 쇼핑뉴스, 뉴스 사이트, 뉴스 싸이트, 쇼핑, 온라인쇼핑, 쇼핑, 구매후기, 동영상, 리뷰 동영상, 신제품 정보, 쇼핑방송

▲ 썬더볼트의 속도(사진: appleinsider.com)

 

썬더볼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이를 애플 기기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OSX가 아닌 다른 OS(윈도나 리눅스 등)를 통해서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지원하는 드라이버가 존재하지 않았었고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 때문이었다. 가격도 엄청나게 비쌌다. 2미터 짜리 썬더볼트 케이블 가격만 50달러에 썬더볼트를 사용하는 외장 기기들은 USB 3.0을 사용하는 기기들 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비쌌다. 따라서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에 의해 외면을 당했다.

 

하지만 1~2년 사이에 가격은 많이 내려갔고 윈도PC에도 하나 둘씩 썬더볼트가 달려서 등장했다. USB 3.0의 속도에 이미 싫증을 내기 시작한 사용자들이 썬더볼트에 눈을 돌렸고 2012년 중반부터 메인보드 회사들도 썬더볼트를 고가의 메인보드에 추가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애즈락, MSI, 타이안 등 대표적인 매인보드 생산 회사들이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보드들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100~200달러대의 매인보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썬더볼트는 한 포트에 여섯 개의 하드드라이브와 한 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메인보드에 두 개의 썬더볼트가 달려 있다면 총 12개의 기기와 두 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그래픽카드를 통해 모니터를 더 연결하면 꽤 많은 모니터로 볼 수 있다.

 

▲ 썬더볼트의 가능한 연결 기기 구상(사진 www.gigabyte.us)

 

썬더볼트 기기의 가격이 높은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인텔이 기술 라이센스를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썬더볼트 한 회로 당 도매가로 35달러의 높은 비용이 드는데 이는 인텔에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썬더볼트의 수요는 늘어가고 있는데 인텔은 라이센스 수익으로 한 몫 톡톡히 챙길 모양이다. 몇몇 반도체 회사들은 이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라고 인텔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인텔은 무응답을 고수하고 있다. 인텔이 이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를 풀어줄 때 까지 저가형 썬더볼트는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인텔이 지난 달에 썬더볼트 플래시 드라이브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자동차 열쇠 모양의 투박한 이 128GB 용량의 드라이브는 컴퓨텍스 2013에서도 보여준 바 있다. 인텔은 라이센스 비용만큼의 절약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 보다도 저렴한 썬더볼트 기기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다. 다른 회사들에게는 비싼 라이센스 비용을 물리면서 한 편으로는 값싼 자체 썬더볼트 기기를 생산하여 시장을 독점하려는 생각은 아닌지 모르겠다.

▲ 컴퓨텍스 2013에서 선보인 인텔의 썬더볼트 플래시 드라이브(사진 오른쪽. 출처 vr-zone.com)

 

올해 말 썬더볼트 2.0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썬더볼트 2.0은 현재 속도의 두 배인 20Gbit/s(2.5GB/s)을 지원한다. 그리고 인텔은 2020년까지 100Gbit/s(12.5GB/s) 속도의 썬더볼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한계에 도달한 SATA를 대체할 SATA 익스프레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도 썬더볼트 2.0에 비하면 속도가 낮은 편이다.

 

썬더볼트가 차세대 기기 연결방식으로 선택될지 말지는 인텔의 선택에 달려 있다. 무료로 썬더볼트 라이센스를 제공한다면 타 회사들도 경쟁이 붙어 더욱 저렴한 기기를 만들 수 있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싼 가격에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아 얼마 가지 않아 시장에서 사장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SATA 익스프레스의 출시 시기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썬더볼트 2.0의 등장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진다.

 

     

뉴욕(미국)=이상준 통신원 director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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