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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기불황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PC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의 이합집산이 더욱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이 중 국내 PC시장을 견인해 온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 콤포넌트 분야의 기업들이 발빠른 변화를 모색하며 불과 얼마 전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 기가바이트에 더해 ECS, 애즈락까지 품에 안은 제이씨현

 

가장 먼저 변화를 모색한 기업은 제이씨현. 제이씨현은 오랜 기간 기가바이트 콤포넌트 제품군을 국내시장에 공급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기가바이트(GIGABYTE)가 새로운 총판으로 피씨디렉트를 영입하자 시장의 격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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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현은 우선 국내 메인보드 시장 1위 브랜드인 애즈락(AsRock)을 공급하는 디앤디컴을 자회사인 엘림넷을 통해 전격 인수했다. 자회사를 통한 인수이긴 하지만, 메인보드 유통에 잔뼈가 굵은 제이씨현이 애즈락 메인보드 유통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사리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제이씨현은 한발 더 나아가 9월에는 ECS 메인보드 유통권까지 손에 넣었다. 고급 브랜드로 이름 높은 기가바이트, 가격대 성능비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애즈락에 이어 SI, 산업용 시장에 막대한 물량을 공급하는 ECS까지 유통함으로써 PC 콤포넌트 시장에 가장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 ECS 손 떼고 MSI와 손잡는 대원CTS

 

ECS 콤포넌트 제품군은 그간 코잇과 대원CTS가 공급해 왔다. 대원CTS는 Afox, AMD, ECS, HP, 레노버, LG, 마이크로소프트, 씨게이트, 도시바, WD 등 다양한 컨슈머 제품을 공급해 온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 전국 3500여 곳 이상의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CTS는 ECS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MSI와 손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 대원CTS는 협의가 완료되고 계약이 성사되는대로 MSI의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콤포넌트 제품군의 공급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원CTS가 ECS 유통에 손을 떼고 향후 MSI 제품을 취급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셈이며, ECS는 제이씨현으로  둥지를 옮긴 결과가 됐다.

 

 

■ 디앤디컴과 에즈윈, 웨이코스 등의 대응도 눈여겨 볼 부분

 

PC 콤포넌트 업계가 이처럼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은 이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치열해질 시장을 미리 예감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이씨현과 대원CTS. IT유통 시장의 두 대형 기업이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이상, 이 시장에 발을 담근 기업 대부분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제이씨현의 자회사인 엘림넷으로 편입된 디앤디컴이다. 국내 메인보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즈락(AsRock) 메인보드를 공급하던 기업으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에즈윈의 행보다. 디앤디컴과 함께 애즈락 메인보드를 국내 공급하는 에즈윈은 이제 동일한 브랜드와 제품을 갖고 더욱 강력해진 디앤디컴과 상대해야 한다. 따라서 에즈윈의 행보 역시 눈 여겨 보아야 할 두 번째 관점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은 웨이코스. 웨이코스는 MSI 콤포넌트를  공급할 예정인 대원CTS와 하나의 시장을 놓고 격돌해야 한다. 제품의 가격과 사후 서비스 등 모든 가치가 동일한 비교선상에서 평가되는 상황에서 웨이코스 역시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기가바이트 콤포넌트의 유통을 시작한 또 하나의 강력한 유통기업 피씨디렉트의 공격적 마케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도 주목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소지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유통채널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이미 판매된 제품의 AS 주관 기업이 달라지는 등 변화가 수반될 것으로 보여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사후 서비스가 어디로 이관되는 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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