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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가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확대 적용되고 있고, 소프트웨어정의(SDx) 등 새로운 트렌드도 급부상하고 있다. 미디어잇은 '스마트 데이터센터' 기획을 통해 기업 경영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최신 트렌드를 정리하고 기업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박상훈]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가 IT 기술의 최신 성과를 집대성한 공간이다.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장비부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관리 툴 등 소프트웨어, 여기에 전력, 공조, 냉각까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과 인력, 장비 등이 좁은 공간에 집약돼 있다. 데이터선터를 'IT 기술의 총화’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센터가 중요한 이유는 비단 많은 장비와 기술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부터 전사자원관리(ERP)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서버와 스토리지 자원을 임의로 빌려쓰는 인프라 서비스 등 이제 데이터센터 인프라 없이는 기업 경영은 물론 일상 생활도 불편해질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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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미음지구에 위치한 LG CNS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LG CNS)

 

이러한 데이터센터가 최근 ‘스마트 데이터센터’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하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같은 기술이 이러한 진화를 앞장서 견인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정의(SDx)와 같은 기술은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등으로 확대돼 앞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시작과 끝

 

클라우드는 그동안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변화를 주도해 왔다. 사전적인 개념은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쓴만큼 지불하는 것인데,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인프라 등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SaaS, PaaS, IaaS 등으로 구분한다. 이들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관리, 서비스 등이 더 유연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아마존과 구글 같은 해외 기업이 전세계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도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인터넷 업체를 비롯해, KT, SKT, LG U+ 등의 통신업체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의 IT 서비스 업체가 해당 그룹사에 IT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도 본질적으로는 클라우드 방식이다.

 

최근 클라우드 부문의 핫이슈는 단연 가격경쟁이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가격경쟁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불붙기 시작해 업체별로 40여 차례 엎치락 뒤치락 가격인하 경쟁을 벌였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인 스마일서비가 리눅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코어당 2만 원 이하로 낮추는 파격 상품으로 가격경쟁에 뛰어들었다.

 

▲ 분야별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표=IDC)

 

이같은 가격경쟁이 가능한 것은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서 원가를 낮추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속성 자체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여서 승자독식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출혈경쟁이라는 분석도 있다.

 

치열한 가격경쟁에 대해 일부에서는 서로가 공멸하는 ‘치킨게임’이라고 우려하지만 시장 재편을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분명한 것은 모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내 클라우드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는 점이다. 진화된 가상화 기술과 저전력 장비, 더 지능화된 관리 솔루션과 냉각 시스템 등 미래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업체간 기술개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빅데이터, 기업 비즈니스의 미래

 

데이터센터의 변화를 견인하는 또다른 요소는 빅데이터다. 주로 서비스 측면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빅데이터란 문자 그대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개인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존의 사업모델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기업경영 관련 정보를 새롭게 발견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제품 판매를 크게 늘린 사례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기업 사업모델 대부분이 온라인 기반으로 이동하면서 개인 맞춤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널리 보급돼 데이터 수집 경로와 방법이 더 다양하고 쉬워진 것도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려고 나서는 이유다.

 

▲ 서울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선정한 심야버스 노선도 (출처=서울시 홈페이지)

 

단적인 사례가 온라인 쇼핑에 맞춤 추천을 한다거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배치나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 등이다. 보험 사기나 휴대폰 구입 사기를 거래가 일어나는 순간 적발해 내거나 회원 간의 가족, 동거여부를 분석해 1가구에 1개의 우편물만 보내 중복을 막는 것도 빅데이터 사례다. 공공 부분에서는 재난을 예측하거나 교통량을 조절하거나, 혹은 버스의 노선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쇼핑몰과 통신사, 금융사 등이 빅데이터 분석을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공 부문에 비하면 구체적인 성과가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직 성과가 미미하거나, 개인정보 관련된 민감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빅데이터 분석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제품이나 법제도 개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요구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더 강력한 분석 성능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오라클과 SAP, IBM, 마이크로소프트, 테라데이타, 알티베이스, 티맥스데이터 등 국내외 업체들이 제품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고, 인포매티카, 데이터스트림스 등은 전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거버넌스’를 강조한다. 빅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질 수록 데이터 관리와 처리를 둘러싼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Dx,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출발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면 소프트웨어정의(SDx)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기술 아키텍처를 근본적으로 다시 쓰고자 하는 파괴적인 시도다. 개념은 단순하다. IT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소프트웨어 만으로 하드웨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업체에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단일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서버 부문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일반화돼 있다. 많은 데이터센터가 저렴한 x86 서버를 다수 구입해 운영체제를 자체적으로 설치해 방대한 서버 장비를 이용한다. SDx는 이러한 개념을 네트워크와 스토리지까지 확장한다.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하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스토리지에 적용하면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로 불린다. 이를 데이터센터 전반에 적용한 개념을 VM웨어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라고, 델은 ‘소프트웨어정의기업(SDE)’라고 부른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네트워크 장비가 하드웨어적으로는 업체별로 사실상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핵심칩은 극소수 업체 제품으로 이미 표준화돼 있고 단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제품간 가격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이자, 서버와 달리 제품간 호환이 쉽지 않은 이유다. 따라서 이 소프트웨어를 기업이 필요에 따라 설치해 자유롭게 사용하자는 것이 SDN이다. 이렇게 되면 서버 부문에서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x86으로의 변화가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장비 부문에서도 재연된다.

 

▲ SDx 개념도 (그림=가트너)

 

SDx의 개념은 기존 IT 장비 시장 질서를 완전히 뒤집는다는 점에서 선도업체와 후발주자간 이해가 부딪힌다. 시스코, EMC와 같은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체들은 이를 반대하거나 혹은 자체 기술로 구현한 SDx 기술을 주창한다. 반면 HP, 델, IBM 등은 제품간 호환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을 공동으로 지원한다. 관련 소프트웨어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거나 혹은 범용화된 장비를 저가에 생산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IT 시장의 헤게모니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버 부문에서 IBM 메인프레임의 독점 구조를 깨고 범용 서버로 이행했던 것처럼 SDx가 구현되면 네트워크, 스토리지 부문에서 독점적인 시장구도를 깨지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도 저렴한 IT 장비를 구입해 필요한 형태로 구성한 후 필요한 기능을 임의로 추가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서드파티 업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장점을 누리려면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문인력을 둘 만큼 상당한 규모여야 비용 대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이를 비슷한 형태로 구현한 업체가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기업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SDx가 더 진화하면 모든 기업이 이와 같은 자유로운 선택권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Dx를 PC, 인터넷에 이은 '제3의 IT 혁명'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IT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올해 주목해야 할 10대 IT 기술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와 데이터, 모바일, 소셜 등의 강력한 힘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프로그램 가능한 첨단 (SDx)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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