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우10이 업그레이드에 관련된 논란을 부르고 있다.
현재 MS의 윈도우는 전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윈도우 시리즈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90퍼센트(%)에 달한다. 윈도7이 48.88%, 윈도XP가 27.28%, 윈도8과 8.1이 11.64%를 차지하고 있다. 독점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다.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생산성이 중요한 PC시장만큼은 윈도우 우위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모든 PC사용자들이 차세대 윈도우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리 마이어슨 MS OS부문 수석부사장은 3월 18일 중국에서 진행된 WinHEC(Windows Hardware Engineering Community) 행사에서 윈도우10 무료 진행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윈도우 8.1 및 윈도우 폰 8.1 사용자에게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고 대답했다.
여기에 들지 못한 윈도우 7 엔터프라이즈, 윈도우8/8.1 엔터프라이즈, 윈도우 RT/RT 8.1 등 일부 버전은 일반 사용자용 무료 업그레이드에서 제외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유료로 팔거나 할인행사 정도를 하던 MS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충격적인 대답이 이어졌다. 불법으로 윈도우를 설치해서 쓰는 사용자에 대해서 "불법 윈도우에서도 윈도우 10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다만 업그레이드 했다고 불법이 정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불법인 상태는 유지된다"고 답변한 것이다.
불법 설치한 윈도우도 무료 업그레이드된다면 이것이 과연 정품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정품과 불법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마이어슨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악성코드, 전자 상거래 문제, 개인 정보 노출 등의 보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기능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처음에 이 조치는 중국 사용자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다가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정정 보도되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언론을 통한 보도자료를 배포해서 위의 사실을 모두 확인해주었다.
이런 파격적 발표는 몇 가지 의문을 낳았다. 운영체제 판매를 중요한 수입원으로 삼았던 MS로서 이런 정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점, 어째서 불법복사 윈도우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느냐는 점, 무료 업그레이드가 되는데 어째서 완전히 정품으로 만들지 않고 굳이 불법을 유지시키느냐는 점이다.
해답은 MS가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현재 MS는 '윈도우 애저'를 앞세워 모든 서비스를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에서 자유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 인터넷 연결과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든 MS가 제공하는 '오피스365'를 이용하고 '원드라이브'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월정액으로 이용료를 내는 수익모델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왜 불법복사 윈도우를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느냐는 해답도 여기에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MS가 만든 새로운 운영체제라면 더욱 호환성이 좋아지므로 유리하다. 윈도우라는 운영체제가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므로 MS가 얻는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윈도우 사용자들이 대체로 윈도우 7에 머무르고 더이상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다.
자칫하면 MS가 추구하는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가 구형 운영체제 때문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MS는 불법 사용자까지도 단숨에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 윈도우 10을 쓸 수 있게 해주면서 이들을 윈도우 애저의 잠재 고객으로 편입시키려는 것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경쟁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OS X가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마지막으로 어째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면서도 불법 사용자는 여전히 불법인 상태로 놓아두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이것은 기존 정품 구입자에 대한 배려이면서도 법적 문제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불법 사용자가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합법 사용자가 된다면 정품 구입자는 환불 등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또한 정품 윈도우에는 MS가 보장하는 사후지원과 법적인 의무가 따른다. 단순히 불법 사용자에게 윈도우 기능을 사용하게 해주는 것은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지만 사후지원과 법적 의무 이행은 막대한 비용부담이 든다.
결국 MS는 불법 윈도우 사용자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으로 만들기를 원하지만 정품 윈도우에 수반되는 비용부담을 지기 싫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MS가 전세계 사용자에게 윈도우10을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은 선의가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비즈니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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